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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실수를 저지를 수 있는 자유

by 부를향한여정 2023.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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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은 반증기능성 원리가 가지고 있는 가장 자유분방하고 유용한 함의 중의 하나가 과학에서의 실수는 결코 죄악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철학자 다니엘 데닛은 과학의 요체가 "공개적으로 실수를 저지르는 것, 즉 다른 사람들이 수정을 도와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천명해 왔다. 데이터가 이론과 일치하지 않을 때 그 이론을 끊임없이 수정하는 과정을 통해서 과학자들은 집단적으로 세상의 본질을 보다 잘 반영하는 이론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개인 수준에서도 반증가능성 원리를 사용할 수만 있다면 일상생활에서 대처방식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이 절의 서두에서 자유분방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이 단어에는 특정한 의도를 반영하는 개인적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여기서 전개한 생각들은 과학을 넘어서는 함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신념이 세상의 증거와 상치될 때 그 증거를 부정하고 역기능적인 생각에 막무가내로 집착하기보다는 그 신념을 수정하는 것이 옳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만

있다면, 사회 문제와 개인 문제들이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 것이다.

 

수행 오류는 훨씬 용이하게 지적할 수 있는 것이다. 수필가 닐 포스트만은 의사가 "완벽한 건강"을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병을 찾아내는 데는 꽤나 유능하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마찬가지로, 변호사는 "완벽한 정의"를 정의하는 것보다 부당성을 지적하는 데 상당한 유능성을 보인다. 바로 이러한 인해서 반증하는 태도가 과학자들에게 유용한 것이다. 특히 연구의 초기 단계에서는 잘못된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 즉 잘못된 신념을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과학자가 취해야 할 매우 유용한 접근법이기 십상이다.

 

많은 과학자들은 과학 연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오류를 범하는 것이 정상적이며, 과학 발전에서의 실제 장해용인은 자신의 신념이 틀린 것으로 판명될 수도 있는 상황에 노출시키지 않으려고 하는 인간의 선천적인 성향이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입증하여 왔다.

 

심리학에서 가장 명망 있는 과학자들 대부분은 메더워의 충고, 즉 한 가설이 참이라는 신념의 강도는 그것이 참인지 아니면

거짓인지의 여부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충고를 받아들여 왔다. 아지르는 저명한 심리학자인 로버트 크라우더의 경력에 관한 글에서 그의 절친한 동료인 마자리 바나이의 다음과 같은 말을 인용하고 있다 : "그 친구는 내가 알고 있는 가장 덜

방어적인 과학자이지요. 자기 이론이 취약점을 가지고 있다거나 아니면 실험결과가 제한적이나 문제점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누군가 찾아낸다면, 그 친구는 환희에 들떠서는 그 사람하고 자기 이론을 장사 지낼 계획을 세울 겁니다." 아자르는 어떻게 크라우더가 전범주적 음향 저장이라고 부르는 기억성분에 관한 이론을 개발하고는 자신의 이론을

반증하는 연구들을 신중하게 설계하였는지에 대해서 기술하고 있다. 내과의사 제롬 그룹맨은 질병의 진단 과정에서 반증석 태도가 얼마나 실용적이고 유용한 것인지를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 "따라서 의사는 의학의 역사에서 자신이 추출한 데이터의 품절과 중요성을 의심하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가장 유익한 순간은 자신이 틀렸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자신이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믿으면서 염두에 두고 있는 진단과 상반되는 핵심 정보를 잘못 기각하거나 환자는 두 가지 이상의 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지 못하였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입니다."

 

싸구려 하고 말하고 있는 유형의 생각은 우리가 이미 칼 포퍼의 견해에 관하여 논의할 때 언급하였던 것들이다. 너무나 거창하고 복잡하며 "애매모호"하기 때문에 무엇인든지 설명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거대 이론 말이다. 이러한 이론은 변화하거나 폐기될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정서적 지지(포퍼를 다시 한 번 이용한다면 "세상에서 안전하게 방향을 잡고 있다는 정서감")를 받도록 구성된다. 

 

굴드는 이러한 이론들이 아무리 편안함을 제공한다고 하더라도 과학의 목표라는 측면에서는 쓸모없는 것임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과학은 창의적 노력이지만, 창의성은 개념 구조를 경험적 데이터라고 하는 한계에 적합하도록 맞추어나가는 작업인 것이다. 이것은 헌남한 작업이다. 이러한 유형의 사고, 즉 실제 세계를  설명하는 사고는 결코 싸구려가 아니다.

바로 이것은 훌륭한 과학 이론을 얻기가 그토록 어려운 이유이며, 만들어내기는 엄청 쉽지만 반증할 수 없는 사이비과학 신

념체계들이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이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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