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심리학에 접근할 때 조작주의의 생각을 포기하는
또 다른 이유는 그들이 특정한 인간 문제들에 대해서 본질주의적인
답을 찾기 때문이다. 이 장의 서두에서 제기한 다음의 물음을 회상해 보라:
중력이라는 용어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 중력에 기적 하는 요체는
뭇엇인가? 중력이라고 말할 때 궁극적으로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물리학의 현재 이론들이 이러한 유형의 물음, 즉
현상의 궁극저인 기저 본질에 대한 지식을 요구하는 물음에 답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최근 수세기에 걸쳐 일어난 물리학의 진보에
이론적 구성체이며 중력에 대한 개념적 관계와 조작적 관계과 끊임없이
유동상태로 존재해 왔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그런데 위의 각 물음에서 "중력"이라는 단어를 빼고 "지능"이라는
단어를 집어넣으면,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갑자기 물음들 속에 상당한
의미가 스며든다.
물음들은 자연스럽고 의미충만한 것처럼 보인다.
그 물음들은 문자 그대로 답을 구걸하고 있다. 심리학자가 지능이란
이론적 관계로부터 그 의미가 유도되는 복잡한 개념이라고 물리학자와
같은 답을 하게 되면, 그 심리학자는 얕잡혀 보이게 되고 "진정한"
물음을 회피한다는 비난을 받기 십상이다.
요컨대, 심리학이 직면하고 있는 한 가지 문제점은 일상적으로 다른
과학에서는 제기하지 않는 본질주의적 물음들에 대한 답을 강요한다
는 점이다. 이러한 강요는 흔히 심리학 분야가 달성한 진보를 헐뜯으려
는 많은 시도의 기저를 이룬다. 그렇지만 이러한 불순한 시도가 심리학
분야 자체의 장해물은 되지 못한다. 심리학자들은 다른 과학자들과
마찬가지로 본질주의적 답의 요구를 무시하고 자신들의 연구에 전념하
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이러한 요구는 심리학에 대한 일반
대중의 이해에는 커다란 걸림돌이 된다. 일반대중은 심리학이 아무런
때 심한 혼란을 겪게 된다. 그렇게 잘못된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는 사실은 불행하게도 이 책의 기본 전제, 즉 심리학
이 이룩한 실제 업적에 대한 일반대중의 지식은 비참하리만치 보잘때,
그러한 비판은 일반적으로는 심리학이 아직 심리학의 어떤 물음에도
궁극적인 답을 제공하지 못하였다는 주장으로 귀착한다. 그 점에서는
다른 모든 과학과 마찬가지로 심리학도 아직 모자란 점이 있다는 사실을
기꺼이 인정한다.
인간 본성에 관한 물음에 본질주의적인 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심리학을 들여다보면 필연적으로 실망하게 되어 있다.
심리학은 종교가 아니다. 심리학은 인간 행동의 모든 측면에 관한 과학적
이해를 추구하는 믿기 힘들 만큼 광대한 영역이다. 따라서 심리학의 현재
설명들은 다른 대안적 설명보다는 우수하게 행동을 설명해 주는
감정적인 이론적 구성체들이다. 이 구성체들은 장자 진리에 보다 가까이
접근한 우수한 이론적 개념화로 대치될 것이 확실하다.
조작적 정의라는 생각은 심리학 이론의 반증가능성을 평가하는 데
매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반증 불가능한 이론을 확인하는 데는
직접적인 드 간접적이든지 간에 관찰 가능한 조작에 근거하지 않는
개념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중요한 단서가 된다. 따라서 어떤 이론에
직접이든 간접적이든 이론가가 조작적 연계를 제공할 수 없는 엉성한
개념이 존제한 다면, 의심의 눈을 가지고 지켜보어야만 한다.
과학자들이 경제성이라고 부르는 원리가 이 문제와 부합한다.
경제성 원리란 두 이론이 동일한 설명을 가지고 있을 때는 단순한
이론, 즉 상대적으로 소수의 개념 그리고 개념적 관계를 수반하는
이론이 우선한다는 주장이다. 상대적으로 소수의 개념적 관계를 가지고
있는 이론이 후속 검증에서 반증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심리학은 지능이나 불안과 같은 일상대화에 들어 있는 용어를 사용하
기 때문에,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용어가 의미하는 바에 대해서
기존의 편향된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용어를 조작적으로
정의해야 할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기 십상이다. 심리학은 다른 모든
과학과 만찬가지로 용어의 조작적 정의를 필수적으로 요구하지만,
사람들은 다른 과학에서는 요구하지 않는 본질주의적 물음에 대한 답을
심리학에서는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과학도 궁극적 물음에 대한
답을 제공하지 못한다. 다른 과학과 마찬가지로 심리학도 이론에 대한
있는 개념들이 세상의 실제 존재방식을 보다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조작적 정의를 정교화하고자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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