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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확률적 추리와 심리학의 오해

by 부를향한여정 2023.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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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확률 정보를 다루는 데 있어서 겪게 되는 문제들로 인해서 심리학 연구결과들이 오해받는 경우가 많다.

누구나 "남자는 여자보다 키가 크다"는 진술의 확률적 본질을 이해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것이 확률적 경향성에

관한 진술임을 이해하며, 단일 예외사례가 존재한다고 해서(아무개 남자가 아무개 여자 보다 키가 작다는 사례) 무력화되지 않는다는 진술도 유사한 것임을 이해하고 있다. 비록 자신의 습관이 자기 자신을 죽이고 있다고 믿고 싶지 않은 흡연자들에게는 "김영감" 사례가 그럴듯해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동 경향성에 대한 이와 유사한 확률적 진술들이 광범위한 불신을 초래하며 "아무개"를 알고 있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배척당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심리학

교수들은 특정한 행동 관계에 관한 증거를 논의할 때 매우 공통적인 반응을 목격해 왔다. 예컨대, 교수가 아동의 학업성취

는 가정의 사회경제적 지위 그리고 부모의 교육 수준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제시하였다고 하자. 그러면 적어도 한

학생이 아버지는 중학교밖에 졸업하지 않았는데도 장학생인 "친구 아무개"를 알고 있다고 반론을 제기하기 십상이다. 이렇게 되면 흡연 - 폐암의 사례를 이해하고 있던 사람들조차 동요를 일으키는 경향이 있다.

 

의학과 물리학의 발견을 부정하는 데는 사람들이 결코 사용하려고 생가하지도 않는 "아무개" 논쟁을 심리학 연구를 부정하는 데는 끊임없이 사용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학에서 개발한 많은 치료법, 이론, 그리고 사실들이 확률적이라는 사실을

이해한다. 예컨대 모든 환자가 아니라 대다수의 환자들이 특정 약물에 반응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의학은 어느 환자가 그 약물에 반응할 것인지를 미리 알려줄 수는 없다. 단지 말할 수 있는 것은, 만일 100명의 환자가 치료법 A를 받고 다른 100명의 환자가 이 치료법을 받지 않는다면, 일정한 신간이 경과한 후에 치료법 A를 받은 환자들이 집단적으로 볼

때 더 나아질 것이라는 사실뿐이다. 필자는 편두통을 치료를 위해 이미트렉스라고 부르는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한 바 있다. 이 약물에 동봉된 설명서를 보면, 통제를 가한 실험이 특정 양을 복용한 환자의 57%가 두 시간 내에 통증

완화를 경험한다는 사실을 증명하였다고 적혀 있다. 필자는 운이 좋게도 이 57%에 포함되어 있다.

그렇지만 제약회사와 필자의 주치의는 모든 내가 불운한 43%에 속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보장해주지 못하였다. 이

약물은 모든 사람에게 효과적인 것이 아니다.

 

이러한 의학 지식이 확률적이고 모든 사례에 적용되지 않는다고 해서 이 지식의 가치를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데

많은 심리학 발견과 심리치료법의 경우에는 바로 이러한 불행한 사태가 발생한다. 심리학 발견이나 심리치료법이 모든 사례에 적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흔히 심리학의 진보에 대한 심각한 실망과 모욕을 초래한다. 주제가 심리학일 경우에 사람들은 지식이 유용하기 위해서 반드시 확실한 것이어야 할 필요가 없다는 근본 원리, 즉 개별 사례들은 예언할 수 없다 하더라도 집단적 경향성을 정확하게 예언하는 능력은 상당한 정보성을 갖는다는 원리를 망각하는 경향이 있다.

집단 특성에 근거한 결과의 예측을 흔히 집학적 예언 또는 집단통계적 예언이라고 부른다.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의사를 찾아가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그 사람은 만일 운동을 하고 식사를 조절하지 않으면 심장마비를 일으킬 위험성이 높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의사가 섭식 패턴을 바꾸지 않으면 2014년 9월 18일에 심장마지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해서 우리는 의사의 예측이 확률적인

것이며 위오 같은 정도의 정확성을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다. 이것은 지질학자가 향후 30년 동안에 특정 지역에서 진도 8.0 이상의 지진이 일어날 확률이 80%라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지질학자가 2016년 7월 5일 바로 이곳에서 지진이 발생한다고 말할 수 없다고 해서 그의 지식을 비하하지 않는다.

과학 작가 엘리자베스 콜버트는 일단의 기후학자들이 어째서 자신들이 웹사이트에 "뉴얼리언스는 인간이 초래한 환경 변화로 초토화되는 최초의 미국 도시가 될 것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놓았는지를 기술하고 있다. 일반대중을 교육시키려는 시도에서 이들은 이 질문이 지극히 잘못된 것이라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이들의 핵심은 "지구 온나화에 관한 과학은 어떤 특정한 허리케인(또는 한발, 혹서, 홍수 등)에 관해서 아무것도 말할 수 있는 것이 없으며, 단지 대규모의 통계적

패턴만을 말할 수 있을 뿐이다라는 것이다.

 

학교심리학자가 학습장애 아동을 위한 프로그램을 권장할 때는 물론 확률적 예측을 하고 있는 것이다. 즉, 특정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우수한 학업성취의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것은 임상심리학자가 자해행동 아동을 위한 프로그램을 시행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확률이 높아진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심장마비와 지진 사례와는 달리, 심리학자는 특정

프로그램을 시행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확률이 높아진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심장마비와 지진 사례와는 달리,

심리학자는 "그런데 언제가 되면 우리 아이가 제 학년의 교과서를 읽게 되나요?" 또는 "우리 아이는 정확하게 얼마 동안이나 이 프로그램에 있어야 하나요?"와 같은 질문에 봉착하기 십상이다. 이것들은 답을 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다. 정확하게

언제 지진이나 심장마비가 일어나는지에 관한 질문들이 답할 수 없는 질문인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 질문들에 답할 아동이든지 간에 예측이 확률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확률적 추리에 대한 철저한 이해가 심리학을 통계적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일반대중의 무능력으로 인해서 가장 큰 고통을 받는다. 그런데 모든  학문분야 중에서 확률적 추리능력의 본질에 관한 가장 많은 연구를 심리학이 수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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