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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발달심리학의 학문적 기초

by 부를향한여정 2023.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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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발달의 기초

 

1) 발달의 개념과 발달심리학

 

아기가 변화하는 모습은 경이롭다. 울음으로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알린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아기는 눈을 맞추고, 말을 시작하고, 발자국을 떼며 활동 영역을 넓혀 간다. 학교에 입학하여 친구를 사귀고 구구단도 외우고 사춘기가 되면 커진 몸과 

마음으로 부모를 놀라게 한다. 이렇듯 인간은 경이를 자아내는 변화를 겪으며 성장한다. 한편 성인기 이후에는 서서히 노화의 과정을 겪으며 또 따른 변화를 겪게 된다. 우리가 다양한 맥락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연령과 외형, 행동과 사고에서 모두 다르지만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노인이 처음부터 노인이 아니었듯 지금의 아기는 아동기와 청년기를 거처 성인이 되고 또 언젠가는 노인이 될 것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새로운 행동이 나타나기도 하고, 있던 행동이 사라지며 인간의 변화는 역동성을 띤다.

 

발달이란 생명의 시작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에 걸친 개체의 변화를 말한다. 인간은 전 생애에 걸쳐 어느 한 시점도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동일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신생아에서 아동으로 그리고 건정한 청장년으로 변했다가 어느 틈에 노인으로 변하면서 인간은 개체의 동질성을 유지하면서도 매 시점에서 매우 다른 모습을 띤다. 이는 대부분의 인간이 공통적으로 거치는 과정이다. 변화는 다양한 영역에서 일어난다. 키와 몸무게 등 신체 조건의 변화, 걷기, 잡기, 등 운동

능력의 변화, 문제 해결 양식에서의 변화, 도덕적 행동 및 사고에서의 변화, 인간관계 패턴에서의 변화, 도덕적 행동 및 사고에서 변화 등 발달은 전 생애에 걸친 다양한 영역의 변화를 포괄한다. 

 

발달의 개념에 포함되는 변화에는 키가 크거나, 아는 것이 많아지고, 인간관계가 넓어지는 등 증가의 의미를 갖는 성장이  

포함될 뿐 아니라 체력이 떨어지고, 기억력이 감소하고, 융통성이 줄어드는 등 감소의 의미가 내포된 변화도 포함된다.

따라서 발달은 전 생애에 걸쳐 개체의 여러 측면에서 일어나는 증가와 쇠퇴의 모든 변화의 양상 및 그 과정을 포괄하는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발달심리학은 인간 발달에 대한 학문체계로서 인간의 변화를 체계적으로 다룬다. 이전의 발달심리학은 유아 및 아동, 청소년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었으나 태아기, 신생아 및 영아, 성인, 노인 등 관심 연령이 확대되면서 전 생애를 걸친 변화를 포괄하게 되었다.

 

인간에게 일어나는 변화는 발달심리학의 주된 주제이다. 따라서 변화를 어떻게 파악하는가는 발달심리학의 학문적 성격을 규제한다. 지리학자가 지층으로 퇴적의 역사를 가늠하듯, 인류학자가 현재 남겨진 과거의 유물로 지나온 길을 밝혀내듯,

발달심학자도 인간의 변화를 역사적 관점에서 다룬다. 시간 흐름은 변화의 누적 결과를 확연히 드러낸다. 처음에는 눈에 띄지 않았던 변화가 시간이 흐르면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발달현상으로 진전된다. 발달 심리학자에게 시간은 중요한 단서이다.

 

학문으로서의 발달심리학은 다음 네 가지 사항을 목표로 한다. 첫째, 인간의 변화 양상을 사실적으로 기술하는 것이다, 언제 걷기 시작하며, 언제 말을 시작하고 어떤 언어적 변화를 거치는지, 사춘기는 언제 시작되고 어떤 변화 양상을 보이는지

등에 주목한다. 정확한 발달 괘도 및 이정표를 만들기 위해서는 변화에 대한 사실적 기술이 필요하다. 둘째, 변화를 일으키는 기제가 무엇인지 설명하는 것이다. 변화를 일으키는 원인이 무엇이며 어떻게 작용하는가를 밝힘으로써 변화의 인과관계를 설명하고자 한다. 셋째, 변화에 대한 기술과 설명을 통해 어떠한 변화가 일어날지를 예측한다. 넷째, 예측을 바탕으로 적절한 통제 및 개입을 한다. 예측을 통해 발달상의 부적절한 변화가 예견되면 이를 최소하고 최적의 발달을 촉진하고 유지할 수 있는 발달적 개입을 하는 것이다.

 

2) 발달의 원리

 

발달 현상은 개별적이고 임의적으로 보이지만  발달은 일정한 원칙에 따라 일어난다. 따라서 발달 현상 속에서 일정한 규칙을 찾을 수 있고 이를 통해서 앞으로의 발달에 대한 대략적 예측도 가능한 것이다. 발달의 원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발달은 일정한 방향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신체는 머리에서 발끝 방향, 중심에서 말토 방향으로 발달이 이루어진다. 따라서 영아는 목을 가눈 후에야 몸을 가누고 앉을 수 있으며 손가락이나 팔목보다는 팔을 먼저 움직일 수 있다.

둘째, 발달은 연속적 과정이지만 발달의 속도는 일정하지 않다. 갑자기 훌쩍 키가 커 보일 수는 있지만 이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결과로 볼 수 없다. 변화는 과거와 현채 그리고 미래의 시간적 연속선상에서 파악될 수 있다. 그러나 키는 평생 동안 동일한 비율로 크는 것이 아니라 성장 급등기에 특히 많이 큰다. 즉, 발달은 시간적 연속선에서 일어나지만 변화가 특히 많이 이루어지는 시기가 있는 것이다. 생의 초기와 사춘기는 특히 변화가 많이 일어나는 시기이다. 셋째 발달은 유전과 환경의 상호작용에 의해 이루어진다. 변화를 일으키는 기제는 크게 유전과 환경으로 나눌 수 있지만 전적으로 유전에 의한 변화, 전적으로 환경에 의한 변화는 극히 제한되어 있다. 대부분의 변화는 선천적으로 물려받은 유전적 요인과 개체를 둘러싼 환경 요인의 상호작용에 의해 이루어진다. 변화를 일으키는 기제는 크게 유전과 환경으로 나눌 수 있지만 전적으로 유전에 의한 변화, 전적으로 환경에 의한 변화는 극히 제한되어 있다. 대부분의 변화는 선천적으로 물려받은 유전적 요인과 개체를 둘러싼 환경 요인의 상호작용을 통해 드러난다.

넷째, 발달에는 개인차가 있다. 발달은 일정한 순서를 거치며 평균적인 발달의 속도가 존재하지만 모든 개인이 같은 발달 패턴을 거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영역에서 빠른 발달을 보이는 조숙한 아동이 있는가 하면 말이 늦거나 신체 발달이 더딘 아동이 있다. 이는 개인 고유의 특성이

드러나는 부분이며 이로 인해 개인이 보이는 발달의 양상과 속도는 다르다.

다섯째, 발달에는 민감기가 있다. 발달이 전 생애에 걸쳐 일어나는 변화이기는 하지만 특히 변화에 민감한 시기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애착

형성은 성인기나 노년기보다는 생의 초기에 훨씬 민감하게 이루어진다. 발달 영역에 따라 다른 시기보다는 생의 초기에 훨씬 민감하게 이루어진다. 발달 영역에 따라 다른 시기보다 발달이 용이하고 최적의 발달이 이루어질 수 있는 민감기가 존재하는 것이다.

여섯째, 발달은 총제적으로 이루어진다. 신체 운동, 인지, 정서, 사회성 등 발달의 제 영역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한 영역의 발달 및 지체는 다른 영역의 발달 촉진 및 지연을 가져오고 발달의 범위에도 영향을 마친다.

예를 들어 영아의 신체가 발달하고 보행 등 운동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보다 효과적인 문제 해결 방식을 터득하고, 주변 사람과의 관계가 달라지기도 한다.

 

3) 발달과 관련되는 문제

발달은 쉽게 파악되기 어려운 복잡한 과정이다. 따라서 발달과 관련되어 많은 문제들이 논의되고 있다. 이에 관하여 알아보자.

첫째, 발달의 기제에 대한 문제이다. 발달의 원리에서도 다루어진 문제로서 변화를 일으키는 근원적 힘에 대한 논의이며 발달심리학의 초기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오는 문제이다. 이에 대해서는 유전 대 환경, 천성 대 양육, 성숙 대 학습 등 다양한 이름을 붙여 논의되고 있다. 이를 정리해 보면, 유전, 천성, 성숙을 지지하는 입장에서는 발달적 변화는 선천적 기제에 의한 것이며 이는 환경이나 경험의 영향을 받지 않는 타고난 프로그램이라고 본다. 이에 비해, 환경, 양육, 학습을 지지하는 입장에서는 발달적 변화는 외부의 힘에 의해서 이루어진다고 본다. 따라서 환경의 질, 환경의 변화, 학습 등 외적인 영향에 발달은 쉽게 영향받고 발달 시기가 달라지기도 한다.

이와 같이 대립되는 두 입장은 두 번째 문제와 연결된다.

둘째, 개체는 발달에 능동적 역할을 하는가? 수동적 역할을 하는가? 개체는 발달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환경을 선택을 하여 자신의 경험을 구조화하며, 발달의 방향과 속도는 개체의 특성에 따라 달라진다고 본다며 이는 개체의 능동적 역할을 지지하는 입장이다. 유전, 천성, 성숙을 지지하는 입장에서, 개체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개체 내부에 존재하므로 개체는 발달에 능동적이라고 본다. 이에 비해 환경, 양육, 학습을 지지하는 입장에서는 외부의 영향에 의해 변화가 일어나고 개체는 단지 발달에서 수동적 역할을 할 뿐이라고 주장한다.

셋째, 발달을 질적 변화로 볼 것인가 양적 변화의 문제로 볼 것인가의 문제이다. 이에 대해 프로이트, 피아제 등 발달의 단계를 주장하는 이들은 질적 변화를 주장한다. 발달 현상을 전체적으로 볼 때 비약적으로 도약하는 단계들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는 것이다. 따라서 발달은 연속적이기보다는 비연속적이며 현 단계는 이전 단계와는 질적으로 완전히 다른 변화를 나타낸다고 본다. 반면 발달을 양적 변화 혹은 정도의 문제로는 견해는 점진적이고 누적적인 변화를 가정하며 변화는 양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본다. 이에 따르면 현 상태는 이전 상태에 비해 정도가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변화이지 질적으로 다른 상태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즉, 발달 현상은 연속성을 유지한다고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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