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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인간발달이론의 확장(20세기 초반~1950년대)

by 부를향한여정 2023.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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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심리학이 성립되고 자리를 잡아가면서 초기의 인간 발달에 관한 관점을 점차 이론으로서의 모습을 갖추어갔다.

이 시기에 일어난 두 차례의 세계대전, 공황 등 사회적 변화는 발달심리학에 영향을 미쳐 발달 연구의 흐름과 방법을

변화시켰다. 특히 나치의 탄압을 피해 많은 유태계 학자들이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자연스럽게 유럽적 관점과 연구 방법이

미국 전파되었다. 그 결과 다양한 관점들이 소개되고 발전하면서 다양한 발달이론이 공존하는 이론적 다원주위가 형성되었다. 또한 1920년대부터는 아동연구에 대한 지원이 크게 증가하여 아동연구운동도 결실을 보게 되었다.

 

이론적으로 다양한 관점이 소개된 이 시기에 각 이론들은 상대의 이론을 비판하면서, 발달에서의 연속 - 불연속, 안정 - 불안정, 불변 - 변화, 천성 - 양육 등 극단의 양분된 관점이 서로의 대결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와 같이 발달을 주도하는 요소를 분리해 내려고 시도는 1960년대까지 지속된다.

 

대체로 이 시기의 발달심리이론은 기술적이고 규준적 성격을 띠고 있다. 주로 자료를 수집하여 발달 현상을 기술하고 발달 순서를 제시하는 수준의 이론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본 절에서는 이를 발달이론의 확장기로 보고 이 시기의 발달이론을 살펴보고자 한다.

 

1) 행동주의의 확장

 

진화론은 발달심리학의 출발에 깊은 영향을 주었을 뿐 아니라 발달이론의 형성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생물학에 기반을 둔 동물심리학, 기능주의 심리학, 행동주의 심리학이 모두 진화론적 사고에 의해 탄생할 수 있었다. 특히 다윈의 '동물과 사람의 정서 표현에 대한 에세이'는 인간과 동물의 심리적 특성을 비교 연구하는 동물심리학의 초석이 되었으며, 동물심리학은 동물 연구에서 나온 결과를 인간에게 일반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조성하였고 이는 행동주의 심리학 성립의 기초가 되었다.

 

동물심리학과 더불어 20세기 초 미국에서 일어난 기능주의 관점도 발달심리학의 연구 풍초를 변화시켰다. 심리학의 문을 연 분트는 연구 방법으로는 실험법을 택했지만 연구의 주제는 여전히 철학에서 중시하는 마음의 내용이었다. 그러나 마음의 내용은 매 순간 변하고 주관적으로 경험되므로 분트와 같이 마음을 요소로 분해하는 것으로 마음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고 마음의 내용보다는 마음의 과정과 기능에 주목해야 한다는 기능주의 관점이 생겼다. 이를 바탕으로 심리학의 관심사는 마음의 내용이 아니라 마음의 기능이어야 하며 마음의 기능은 자극에 대한 반응 행동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행동주의가 탄생하였다. 행동주의에 따르면, 발달은 개체의 내적 힘에 의해서 아니라 환경에 의해 조성된다. 발달하는 개체는 상대적으로

수동적인 위치를 점하고 환경은 상대적으로 능동적으로 발달에 기여한다고 본다. 행동주의에서는 발달 양적으로 파악하고

누적이며 연속적 특성을 이해한다.

 

발달 현상은 행동주의 관점으로 해석되고 설명되었다. Watson은 공포와 같은 정서를 학습시킬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환경의 조성과 통제를 통해 새로운 행동을 설명하였고, 달러드와 밀러는 사회학습과 모방으로 발달을 설명하였다. 스키너는 강화를 통한 조작적 조건화를 강조하며 발달 현상은 강화의 역사로 이해될 수 있음을 주장하였다.

 

그러나 행동주의는 마음을 자극과 반응의 연결로만 이해하고 지나치게 엄격한 방법론을 적용하여 마음을 이해하는 데는 한계를 보였다. 따라서 미국에서 맹위를 떨치던 행동주의는 1960년대 이후 이론적 쇠퇴를 맞게 된다.

행동주의는 쇠퇴 이후에 반두라, 윌터에 의해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한다. 강화 없이 관찰만으로도 사회학습이 일어난다는 이들의 이론에는 학습기제뿐 아니라 인지과정도 포함되어 자기 효율성, 자기 통제 등이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가조하면서 지극히 수동적 위치에 머물러 있던 유기체의 입지를 다소 넓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동주의는 발달의 보편적 현상인 새로운 행동의 출현에 대해서는 적절하게 설명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발달이론으로서 가치는 제한적이다.

 

2) 정신분석의 변형과 분파

 

프로이트로부터 시작된 정신분석은 1930년대에 들어 다양한 분파로 나뉘고 행동 발달 연구에 강한 영향을 미친다. 정신분석, 포스트 정신분석이론, 네오 정신분석이론으로 나뉜다. 프로이트의 가르침을 고수하는 정통 정신분석을 고전적 정신분석이라 하며 이는 직접적이고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였다. 그러나 프로이트가 설정한 제한 내에서 정신분석이론을

확장시킨 포스트 정신분석학파와 영아 성욕, 강고, 초기 경험의 중요성 등 기본 전제에 의문을 표하는 네오 정신분석학파 역시 확장 발전하여 발달이론으로서의 확고한 자리를 잡는다.

특히 성격을 설명하는 방식에 의문을 표하는 Jung, Adler, Horney, Fromm, Sulivan, Erikon 같은 이들은 성격을 변하지 않는

정적 상태로 보지 않고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이해하였다. 이들은 개인 간의 역동을 강조하고 성격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힘을 강조하였다. 이들은 개인 간의 역동을 강조하고 성격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힘을 강조하였다.

또한 이들은 개인 간의 역동은 가족관계와 아동후기 및 성인기의 대인관계를 통해 나타난다고 보며, 유아 성욕의 중요성과

초기 경험의 불가역성 대신 사회적 힘이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3) 발드윈 이론의 분파

 

발달심리학 초기에 등장한 인지 및 사회성 발달에 관한 발드윈 이론은 이론의 확장을 통해 두 분파로 나뉜다. 우선, 인지발달에 관한 부분은 피아제 이론을 통해 확장된다. 발드윈이 제시한 인지 발달 단계는 피아제 이론에 직접적 영향을 주었으며

발드윈이 사용한 동화, 조절, 순환반응 등의 용어도 그대로 사용되었다.

그만큼 빌드윈과 피아제 이론에는 유사점이 많다. 그러나 발드윈은 인지 발달에 관한 철학적 고찰을 한 반면 피아제는 생물학적 훈련을 바탕으로 다양한 경험 연구를 했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사회성, 발달에 관한 발드윈 이론은 비고츠키를 통해 이어진다. 비고츠키는 발달에 미치는 사회와 문화의 힘을 강조하였다.

발달은 개체가 사회적 환경 속에서 공유된 지식을 전수받으면 나타나므로 사회적 맥락 속의 사회적 행위를 연구하는 것을

중요시하였다. 사회적 행위가 일어나고 이들 상호작용을 내재화하 수준에서 개인 내 수준으로 옮아간다.

비고츠키는 두 수준의 차이를 근접발달영역이라고 부르고 이 영역에서 변화가 활발히 일어난다고 설명한다.

 

4) 장 이론과 동물행동학

 

발달심리학자 게젤은 발달 현상에서 보이는 규칙성과 예측성에 주목하며 발달에서의 성숙의 역할에 관심을 가졌다. 이는 멘델의 유전법칙과 염색체에 관한 지식 등 당시에 서서히 밣혀지는 개체발생과 관련된 발견들과 더불어 유전 기제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는 데 일조를 하였다. 모든 체세포가 동일한 유전적 코드를 갖고 있다면 각기 다른  신체 분위는 어떤 과정을 통해 상이한 특성과 기능을 갖게 되는가? 발달을 통제하는 청사진과 같은 것이 있는가? 있다면 어디에 있고 어떻게 기능하는가? 이와 같은 발달심리학적 질문은 개체 발생의 비밀에 관한 생물학적 관심으로 나타났다.

 

태생학자인 스퍼만은 양서류를 대상으로 여러 부위의 세포 이식을 하고 이를 관찰한 후, '각 세포는 그 세포가 어느 세포에둘러 싸고 있는지에 따라 각기 다른 특성으로 발현된다. 즉, 개체발생의 과정에서 세포는 둘러싸고 있는지에 맥락적 힘에 의해 발달이 조직화된다. 또한 형태와 기능이 발달하는 결정적 시기 동안에는 일단 조직화된다. 또한 형태와 기능이 발달하는 결정적 시기동안에는 일단 조직화가 일어나면 그 영향은 비가역적이며 지속적이다'라고 기술하였다. 이는 발달이 유전적 코드에만 의존하지 않고 맥락, 장,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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