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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1960년대 이후의 발달심리

by 부를향한여정 2023.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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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 대전 후 과학의 진보와 재정 지원에 힘입어 발달 연구는 더욱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특히 컴퓨터의 등장, 생물학의 발전, 연구방법의 다양화는 발달심리학의 이론과 연구 주제를 변화시켰다. 미국에서는 헤드스타트 운동이 시작되고

아동용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방영되기 시작하여 학문으로서의 아동연구는 생활과 직접 연결되었다. 미국에 소개된 피아제의 이론은 1960년대 까지 발달 연구의 주종을 이루었으며 이전 시기에 제기되었던 발달 문제들도 다시 제기되어 논의되었다. 발달의 기원과 변화에 대한 기본적 질문 역시 그중 하나이다. 이 무렵 대학의 임상센터나 발달연구소를 중심으로 장기종단연구들이 시작되었다. 특히 인지가 발달심리학의 주요 주제로 재등장한 인지혁명은 이 시기의 큰 변화였다.

 

인지혁명

 

발달심리학의 초기부터 인지는 주된 관심사였으나 초기에는 방법상의 모호성으로 인해 면밀히 연구되지 못했다. 인지의 기원과 발달에 대한 발달심리학적 설명은 피아제에 와서야 이루어졌다. 생물학자로서 피아제는 자기조직화와 후성설을 학문적 기반으로 하여 발생적 인식론을 펼쳤다. 그는 지식은 동화와 조절의 과정을 과정을 통해 능동적으로 구성되면 마음은

자기 조절적 구조가 끊임없이 발달하는 체계라고 보았다. 피아제는 아동에게 아주 단순한 과제를 내주었을 때, 아동은 성인이 생각지 못한 뜻밖의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성인과는 다른 아동의 인지구조를 발달 단계로 기술하였다.

 

피아제 이론이 미국에 소개된 1960년대에는 인지를 주제로 한 많은 발달연구들이 이루어졌다. 특히 피아제는 일반인지뿐

아니라 사회적인지라는 새로운 영역을 발달심리학에 구축하였다. 피아제에 의해 소개된 초기 사회인지 연구 주제는 자기중심적 언어, 물학론, 실재론, 공감, 조망수용 등이었고 이는 1970년대의 귀인연구, 1990년대의 마음 이론에 관한 연구로 이어진다.

 

발달심리학의 현대적 관심 현성에 두드러진 영향을 미친 인지의 재등장은 단순히 인지 영역이 다시 주목을 받는 것을 넘어서서 인간 이해의 틀을 완전히 바꿨다는 점에서 인지혁명이라고 불린다. 이전의 행동주의 설명만으로는 마음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새로운 연구 틀이 필요했고 이는 컴퓨터의 등장과 연결되면서 정보처리이론이 등장한다.

 

인간 마음의 작용을 정보처리로 유추하여 설명하는 방식은 행동주의에서 도외시되었던 마음을 다시 심리학의 핵심 영역으로 돌려놓았다. 정보처리이론은 마음을 구체적으로 구현하고, 마음이 작용한 결과뿐 아니라 과정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발달심리학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발달이론으로서의 정보처리이론은 성인과 아동 간의 인지능력의 차이를 누적된

지식의 양적 차이, 기억 및 주의능력의 양적 차이로 환원시켜 설명하였다.

 

생태학적 접근의 등장

 

1970년대 이후에 등장한 또 다른 흐름은 변증법적 사고이다. 인간의 고등정신 과정은 정 - 반- 합의 끊임없는 통합의 과정을 거치면서 발달한다는 변증법은 변화의 역동성을 강조한다. 인간의 발달은 사회적 진공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 체계의 끊임없는 영향을 받는다는 비고츠키의 이론은 피아제가 보지 못한 사회적 영향력을 발달과정에 끌어들였다. 이로서 발드윈의 발달이론은 이론의 확장기를 거쳐 현대에 와서 피아제 이론과 비고츠키 이론으로 자리 잡는다.

 

비고츠키와 더불어 변증법적 접근을 한 또 다른 사람은 리겔이다. 그는 발달의 목표점은 균형이 아니라고 보았다. 균형 잡힌 상태는 발달이 종료된, 즉 더 이상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상태라고 가정했으며 변화와 발달은 불균형의 상태에서 일어난다고 주장하였다. 각 발달과정은 더 많은 갈등과 불균형을 초래하며 이는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되며 이런 불균형을 초래하며 이는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되며 이런 불균형의 상태는 일생을 통해 발달을 이끈다고 보았다.

 

리켈의 관점은 발테스와 샤이에 영향을 미쳐 전 생에 발달이론이 등장한다. 아동심리학 중심의 발달심리학은 성인기, 장년기, 노년기로 시간의 폭이 확대되고 전 생애를 통해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역사적, 사회적 맥락의 변화를 포괄하면서 총제적 인간에 대한 이해로 발전하였다.

 

발달의 역동성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 역사적 맥락이 고려되고 전 생애로 발달의 시야가 넓어지면서 발달심리학은 생태학적 접근이라는 좀 더 넓은 틀을 갖게 된다. 생태학적 접근의 대표주자인 브론펜브레너는 생활과 유리된 실험실 내의 한정된 연구로는 발달의 역동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으며 발달의 현상은 여러 사회 시스템과의 관계 속에서 이해되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결국 어느 특정 시간대를 어느 한 요인으로 설명하고자 했던 기존의 관점은 생태학적 관점을 통해 다양한 요인과 시스템을 고려하게 됨으로써 좀 더 전체적이고 통합적인 모습을 띠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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