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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인간 발달의 신경심리학적 기초 : 뇌 발달

by 부를향한여정 2023.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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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에 심리학자난 교육학자들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뇌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갖게 되었다. 교육열이 남다른 우리나라 부모들 가운데서 아직 나이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관심은 더욱 유난스럽다. 이들은 자녀의 뇌 발달을 돕는 음식이나 학습 보조 도구가 있다면 아낌없이 투자하고자 한다. 이러한 현상의 기저에는 뇌가 지능이나 인지 기능과 밀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전제가 암묵적으로 깔려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일반인들 사이에서 상식화한 이러한 전제에 대해 정작 심리학자들, 특히 발달심리학자들이 진지한 관심을 보인 것 이해하려는 학문적 시도는 발달신경심리학이라는 이름으로

신경심리학의 한 분가 독립된 하나의 장으로 자리 잡은 지는 꽤 오래되었어도 발달심리학 교재에 인간 발달의 생물학적 혹은 신경심리학적 기초라는 제목의 장이 포함되는 경우는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뇌신경심리학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해 앞으로는 심리학의 어떤 분야에서나 신경심리학적 접근을 하나의 동향으로 인정하고 소개하는 추세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인간의 뇌는 성숙하는 데 다른 어떤 동물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 신문 잡지 후 24개월이면 뇌 발달이 끝난다고 말하기도

하였는데 그것은 기능 혹은 소프트웨어의 발달을 고려하지 않은 하드웨어(뇌의 형태학적 기본 구조)의 발달일 뿐이다.

사실 하드웨어 자체의 발달만을 기준으로 하자면 생후 24개월까지 갈 필요도 없다. 신생아의 뇌는 출생 당시에 이미 뇌로서의 해부학적인 기본 구조를 거물보다 더 긴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말은 무슨 의미인가? 성인의 뇌와 거의 같은 해부학적

구조를 이미 가지고 태어나는데 신생아의 뇌는 왜 성인과 같은 기능을 하지 못하는가? 심시어 뉴런(신경세포)의 수는 신생아가 성인보다 더 많으며 뉴런들 간의 연결 부분인 시냅스의 수 역시 영유아가 성인보다 훨씬 더 많은데 왜 영유아이 기능이 성인에 못 미치는 것인가? 뇌의 발달 과정을 이해하면 이러한 의문이 쉽게 풀린다.

 

뇌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찰흙으로 머리 현상을 빚어내는 일에 비유한다면 뇌는 작은 덩어리에서부터 시작하여 커다란 머리 현상이 완성될 때까지 흙을 계속 덧붙여 나가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완성된 머리 형성보다 더 큰 찰흙 덩어리를 가져다가 원하는 현상이 될 때까지 불필요한 부분을 떼어내고  깎아내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그러니깐 갓 태어난

신생아의 뇌는 필요한 뇌 구조의 기본 형태를 모두 갖추고 있으되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 덩어리 상태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원석 덩어리를 어떻게 갈고닦느냐에 따라 어떤 보석이 만들어지느냐가 결정되듯이 갓  태어났을 때는 기본 구조만을 갖춘 뉴런의 집합체에 불과하던 뇌가 출생 후 어떤 환경 자극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느냐에 따라 각 개인의 고유한 특성이 담긴 뇌로 발달한다. 물론 환경과의 상호작용 과정에서 유전자의 영향이 전혀 미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유전자의 명령대로 모든 것이 결정되지도 않는다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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